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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

[마케팅톡톡]"명품한국에서는 모두가 저자가 되어야"

머니투데이 황인선 KT&G 부장 |입력 : 2010.05.11 12:10|조회 : 5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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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
필자는 전문 글쟁이가 아니다보니 주변에 이렇게 묻는 사람이 많습니다. "회사생활도 바쁠 텐데 언제 시간을 내서 글을 쓰는가?" 그런데 그 말에는 이런 뜻도 숨어있다는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그 시간에 일이나 하지. 월급을 누가 주는데.' 그래서 많은 사람이 몰래 글을 씁니다. 오늘은 회사원이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에서 회사생활을 10년하면 둘 중 하나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10년을 했으면 책을 1권 쓰든지, 아니면 보따리를 싸든지.' 모 선배는 이런 말도 했습니다. 10년 생활을 했으면 3일 정도는 강의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그러나 현실은 그와 다른데 일부 대기업에서 직장인이 책을 쓰거나 강의를 나가는 것을 탐탁지 않게 보거나 금지하는 경우가 왕왕 있습니다. 잘 나가는 회사일수록 그런데 아마도 개인플레이로 비쳐지기 때문이겠지요.

그러나 시대가 바뀌었습니다. 글을 쓰면 비즈니스를 할 때 좋은 점이 한둘이 아닙니다. 요즘은 명함 대신 책을 건네라고 하지요. 왜냐? 전통적인 커뮤니케이션 모델인 'AIDMA'에서 'AIS(Search)AS'로 옮겨간 사회니 당연히 바로 검색당하기 때문이지요. (스마트폰과 증강현실 세상이니 요즘은 더 실시간으로 검색당합니다.)

책을 쓴 사람은 일단 가점을 받습니다. 글을 쓰면 첫인상의 신뢰도가 몇 배 올라가서 만남 초기의 탐색전이 줄어듭니다. 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대화가 부드럽습니다. 타인을 이해하는 능력도 늘어납니다. 같은 글쓰기라도 책쓰기와 달리 칼럼은 정기적으로 써야 하니 세상 시사를 공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상에서 보는 것, 듣는 것을 놓치지 않고 관찰력과 청취력이 늘게 되니 당연히 화제를 리드합니다. 비즈니스에도 도움을 주는데 주요 거래선 이야기를 칼럼에 자연스럽게 올려 도와줄 수 있습니다(물론 명분과 의미가 맞아야지만). 그러니 사람을 만나는 게 즐거워집니다. NQ사회의 필수 덕목이죠.

'티핑포인트' '블링크' '아웃라이어'에서 최근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의 저자 겸 기자인 말콤 글래드웰의 글쓰기를 보면 참으로 많은 발품을 팔며 사람을 만납니다. 항상 각 방면에 궁금한 게 많고 문제의식이 떠나질 않으며 많은 사람을 만나니 객관적 시각을 잃지 않습니다. 비즈니스를 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능력이지요. 그의 글을 읽다보면 현실과 과거를 보는 눈에 통찰력을 줍니다. 글쓰기에 능한 그가 마케터가 되었다면 뛰어난 마케터였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평범한 직장인이 만일 "시간이 나느냐"고 묻는다면 "직접 해보면 알 겁니다"라고 답해드리겠습니다. 예전에는 미디어와 통신이 제한된 상황이라 글을 쓰려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주제를 잡고 편집능력만 있으면 됩니다(비즈니스맨이라면 고객관점은 필수). 비즈니스 대화에서도, 직원과 대화에서도, 자식들 관찰에서도 주제는 나옵니다. 그것들이 가진 의미네트워크만 잡으면 됩니다. 그렇다면 글쓰기를 꾸준히 하는 사람이 현실의 맥을 제대로 짚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 되는 거죠. 예전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블로그, 홈피, UCC, 트위터 등을 통해서. 선진국이 돼가는 증거라고도 볼 수 있죠. 그들이 오피니언리더라고 각 기업에서는 그들을 잡기위해 혈안인데 왜 정작 자신들은 (최소한 마케터라면) 쓰지 않는 건지 궁금합니다.

사회에서 글쓰기는 학교 다닐 때 문예창작과 다릅니다. 현실과 트렌드에 대한 나만의 리포트고 100배 강력한 명함 만들기입니다. 글 올릴 미디어는 널려있고 자기 PR를 위해 온갖 스펙쌓기에 시간과 돈, 정력을 낭비하는 것보다 더 실용적입니다. 10년 뒤를 생각한다면 글쓰기만한 국가적 투자도 없습니다. 명품한국이 되려면 국민 모두 저자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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