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속보
통합검색

대우조선해양 매각 불발 기회비용 3조

더벨
  • 김민열 기자
  • VIEW 6,096
  • 2009.01.22 14:01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 문자
  • 글자크기조절
  • 댓글···

산은 민영화 등 금융권 구조조정 차질 빚을 듯

차트
이 기사는 01월22일(09:5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대우조선해양 (31,950원 상승250 -0.8%)(DSME) 매각이 끝내 무산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인생 최대 승부수”로 꼽았던 DSME 인수가 글로벌 금융위기를 뛰어넘지 못한 것이다. 우선협상 대상자였던 한화는 총 6조3000억원에 달하는 인수자금 가운데 40%정도를 마련하지 못하자 분할매입 방안을 제안했다.

하지만 매각 대리인인 산업은행은 공정성을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양측은 매각무산에 따른 허탈함을 느낄 겨를도 없이 이행보증금 3000억원을 둘러싼 법적 공방을 앞두고 있다. 특히 재매각을 둘러싼 이견도 적지 않아 대우조선의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도 지속될 전망이다.

산은 민영화 등 금융권 구조조정 차질

매각실패로 DSME 매각자금으로 금융권 구조조정에 사용하려던 정부의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11월 국회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산업은행이 보유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30%를 매각하게 되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금융권 구조조정에 유익하게 쓸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산은의 신속한 민영화를 위해 대우조선해양 등 비금융 자회사를 일차적인 매각대상으로 꼽았지만 이 역시 수포로 돌아갔다. 매각자금으로 설비자금을 지원하려던 올해 KDB 경영계획도 일부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산은 관계자는 “매각무산으로 부분적인 수정이 필요하겠지만 산은이 올해 계획한 자금지원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실패로 기회비용 최소 3-4조원

산업은행과 자산관리공사가 이번 매각실패로 볼 경제적 기회비용은 3조~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회계법인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가치는 향후 2~3년간 지속 하락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며 “매각 대상 지분(50.4%)의 가치가 현재의 절반 수준인 3조원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의 경우 지난 2006년 6600억원에 달하던 인수가격은 지난해 5000억원으로 떨어졌지만 매각협상이 무산됐다. 외환은행, 쌍용건설 등도 매각실패로 경제적 기회손실을 감수하고 있다. 대우조선 역시 향후 기업가치 하락여부를 떠나 매각대금(6조3000억원)에 대한 투자수익률을 감안할 때 매년 3000억원 이상의 기회손실이 발생한다.

한화 제안 다른 후보에게 물어봐야

산은측은 시장상황을 봐가며 DSME 재매각을 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시장여건을 감안할 때 불가능해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화가 요구한 분할매입이 특혜인지 여부부터 가려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다.

즉 한화의 요구를 당초 인수전에 뛰어든 포스코, GS, 두산, 현대중공업 등 다른 후보들에게 똑같이 제시해보자는 것.

만약 다른 후보들이 이를 거절할 경우 산은의 유일한 논리인 형평성 원칙은 그야말로 명분에 불과한 셈이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 경제상황에서 매각조건을 수용할 만한 후보가 없다는 것은 KDB역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합병(M&A) 시장 직격탄...퍼블릭 딜 시정해야

퍼블릭 딜에 대한 문제점들도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를 대리하는 자산관리공사(캠코)와 산은이 쌍용건설과 대우조선 매각과정에서 보여준 협상력 부재를 바로 잡아야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하이닉스, 현대건설, 대우인터내셔널 등의 매각도 낙관할 수 없어 보인다. 금융시장 여건에 대한 변화는 고려하지 않은 체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태도로만 일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 등 대형 딜의 실패는 투자자들의 심리위축을 야기해 개별 기업이 추진중인 각종 프라이빗 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대우조선 글로벌 3위 경쟁력 유지할까

매각무산 이후 가장 신경 쓰이는 부분은 대우조선해양의 위상이다. 부실요인의 과감한 처리와 신속한 투자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한 결과 지난 2004년 세계 2위에서 지난해 3위로 뒤쳐져버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조선업 침체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시점에서 강력한 리더십이 없을 경우 핵심 인력 이탈은 물론 기술개발 미비와 해외 고객의 신뢰도 저하 등 추가적인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오너십 부재에 따른 사업 방향성 부재와 투자 미흡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경우 대우조선은 물론 굳건히 지키고 있는 한국 조선업의 경쟁력 하락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실제 회사측은 올해 신규수주 등 영업이 부진하고 기존 물량에 대한 취소가 잇따를 경우 연간 2조3000억원에서 최대 3조원 가량의 자금이 부족(shortage)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늘의 꿀팁

  • 띠운세
  • 별자리운세
  • 날씨
  • 내일 뭐입지

많이 본 뉴스

메디슈머 배너_슬기로운치과생활 (6/14~)
남기자의체헐리즘 (1/15~)
블록체인

포토 /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