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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정부 '올드패션' 코리아 디스카운트 재현"

홍콩 증권전문가 신정부 "무리한 시장개입, 시대역행적" 비판

머니투데이 이승제 기자 |입력 : 2008.03.19 15:30|조회 : 9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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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1. "포스코를 팔아라."

홍콩 증권가에서 포스코 인기가 갈수록 시들해지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원/달러 환율 급등에 따라 당연히 제품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정부의 눈치를 보며 올리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의 열연강판(핫코일) 국내 판매가격은 현재 58만원 수준이다. 미국산 철스크랩(고철) 가격은 59만원으로, 완성제품이 최하위 재료값보다 낮은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달러 강세로 원재료값이 폭등하자 해외 주요 철강사들은 일제히 가격에 이를 반영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철강사인 바오산철강의 경우 지난달 말 가격을 20% 가량 올렸다.

포스코는 비록 민영화됐지만 여전히 정부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게 홍콩 증권가의 시각이다. 원재료 가격은 급등하고, 가격을 올리지 못하는 '이중고'에 빠져 있어 기회 있을 때마다 팔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포스코의 외국인 비중은 대통령 취임일인 지난달 25일 47.03%에서 최근 46.7%대로 낮아졌다.

#사례2.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커지고 있다."

홍콩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한국 기업의 실적과 전망을 곧이곧대로 믿기 어려워졌다"는 불평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농심이 라면가격을 개당 100원 인상한다고 했을 때 이명박 대통령은 즉각 "서민생활을 불안케 한다"며 우려를 표명했는데, 이같은 소식이 홍콩 증권가에 전해지며 부정적인 시각이 더욱 커졌다고 한다. 한국의 신 정부가 국내 물가를 잡겠다며 한국전력, 농심 등을 힘으로 누르고 있고, 이같은 정책이 관행으로 굳어질 경우 한국 기업의 실적과 경영에 '인위적인 왜곡현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 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19일 익명을 전제로 "홍콩 증권가에서 이명박 정부에 대한 초기 평가는 그야말로 '낙제점'에 가깝다"며 "과거 수출 주도의 성장 전략에 '향수'와 '집착'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시장은 홍콩 증권가 입장에서 핵심 시장이라 할 수 있다"며 "그래서 신 정부가 출범하면 정부의 기업 및 자본시장 전략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코의 사례에서 단적으로 나타나듯 향후 정부의 시장 개입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홍콩 증권가는 보고 있다"며 "이는 한국 경제의 규모와 체질개선 등을 감안할 때 큰 부작용을 낳게 되고, 특히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예측 보고서가 등장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가 모든 기업과 금융회사에 개입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기업의 실적을 믿기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홍콩 증권가의 전문가들은 특히 과거 70·80년대식 '하면 된다'는 신념이 신 정부의 정책 성향에 스며들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시장 변화를 쫓아가기는 커녕 오히려 역행시키는 폐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대표적인 것으로 지목되는 것이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접근이다. 정부 측에서는 원/달러 환율 급등을 우려하면서도 "수출 기업에는 도움이 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급등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다"는 '사족'을 달았다.

하지만 이는 과거 한국의 내수시장 규모가 매우 작았던 70·80년대식 발상이라는 게 외국계 금융회사들의 평가다. 한국의 내수시장이 규모나 질적인 측면에서 급성장했고, 이에 따라 수입품에 대한 의존도 크게 높아졌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라는 해석이다. '환율급등=수출기업 수혜=성장 지속'이란 과거 공식에 연연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홍콩의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포스코에 대한 투자비중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더욱 확산될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포스코가 결국 총선(4월 9일) 이후에나 가격을 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펀드매니저는 또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투명성 제고, 실적 향상, 경제 및 기업의 펀더멘털 강화 등이 이뤄지며 한국 시장에 대한 매력을 높였지만 신 정부 들어 인위적인 개입에 따라 '불확실성'이 커졌고, 따라서 한국시장에 대해 당분간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세"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최중경 제1차관보 등 경제라인에 대한 평가도 그다지 좋지 않다"며 이들 '낡은 세대'가 글로벌 시장 및 한국 시장의 달라진 흐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을 지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외환위기에 대한 '원죄'(강만수 장관), 실패한 환율방어에 국고 낭비(최중경 제1차관보)라는 '오명'을 받고 있는 현 경제라인에 대해 그다지 높은 점수를 줄 수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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